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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정체를 알 수도 없고

결코 채워질 없는

상대의 고독을

어루만지는 것

- 크리스티앙 보뱅

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 질투 / 1895년

질투는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말하죠. 질투는 온전히 내 사람인줄 알았던 상대가 그렇지 않다는 생각들 때 유발되는 강렬한 감정의 표출이라고 합니다.

Ron Hick / 연인

사랑과 소유욕. 

의미도, 느낌도 다른 듯 하나 둘은 단지 이름만 다른 동일한 충동에 의해 유발되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과 이미 사랑하고 있는 자와 그 사랑을 얻고자 하는 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랑과 소유욕은 어쩌면 같은 의미가 아닐까. 

Anthony Frederick Sandys / 질투, 사랑의 어두운 면

사랑과 소유욕, 그리고 질투.. 

현학적인, 철학적인, 종교적인 모든 언어적 유희를 접목시켜도 자기 앞에서 벌어지는 사안일 때는 동일한 의미일 것이다.

니체는 말했다. 

우리들의 흔히 말하는 사랑, 그것은 새로운 <소유>를 구하는 충동은 아닐까?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앎에 대한 사랑, 진리에 대한 사랑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일반적으로 신기한 것에 대한 저 모든 충동 역시 그러한 것은 아닐까?

 

소유욕은 소유함과 동시에 시들해진다

오래된 것, 확실히 소유하고 있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대부분은 점차 권태를 느끼며 다시 다른 것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몇 개월을 생활하면 

그것은 더 이상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김태희와 살아도 6개월이면 등 돌리고 잔다"라는 우스개가 있었다. 

모든 익숙한 것에는 권태를 느낀다. 돈 들어오는 거 빼고는 ^^

이미 소유가 갖는 희열은, 그것이 끊임없이 무언가 신기한 것을 우리들 자신 속에 변형시켜 섭취함으로써 유지되고 있다. 소유라는 것은 바로 그러한 것이다. 

Love On The Road

 

이성 간의 사랑이야말로 소유에의 충동이 가장 확실하게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무조건 독점하고자 한다. 이걸로 분쟁이 생기니 결혼이라는 제도로 서로의 독점권을 인정하고 상대방에 대한 마음과 육체에 대한 절대권을 요구한다. 

 

남녀 간의 사랑 속에는 오직 자기만의 사랑을 원하며, 본인 외에 다른 모든 연적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애타심(?)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런 사랑이 이토록 찬미되고 신성화되고 있는 것에 글을 적다 보니 참 어이없다는 생각도 든다. 

-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그림 : 론 힉스 Ron Hicks (미국 1965~)

"Tell me about your day, I do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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