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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리픽 (Malcolm T. Liepke, US, 1953~ )

Figurative Expressionist painter.

 

미국의 2000년대 후반의 인물화를 논할 때 말콤을 빼고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Michael Carson 등과 같은 후진 작가들에게 영향을 많이 준 화가입니다. 캘리포니아 아트스쿨을 다니다가 1년 만에 구태한 방식이라 때려치우고 그래픽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혼자 그림 공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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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대가들인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드가 (Edgar Degas), 로트레크(Henri de Toulouse-Lautrec) 등의 그림을 연구하며 그 만의 독특한 화법을 구축합니다. 빛과 칼라와의 관계를 강조한 강력한 사실주의적 작품을 앞세워 2001년부터 화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합니다.

확대된 인물화의 표정과 눈빛 - 도발적 고혹적 - 경우는 붓질 한 번으로 인상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말콤의 작품이 그러합니다. 선배 화가인 렘피카의 작품만큼이나 인상적입니다.

타마라 드 렘피카 (Tamara de Lempicka, 1898 ~ 1980). 소프트 큐비즘(Soft Cubism)이라고 평가하는 그녀의 그림은 주름살 하나 없는 매끈한 피부를 지닌 여체의 표현이 특징적임다. 아르데코(Art Déco) 양식 속에 날카롭게 끊어지는 선묘와 차갑고 단순한 형태, 유리처럼 매끈한 색채는 렘피카만이 지니는 독특한 조형적 특징이죠.

 

초상화는 르네상스의 고전미 -로코코 - 신고전 - 아방 가르드 - 현대의 초상화로 넘어오면서 많은 변천사를 거칩니다. 화가들의 초상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술의 변천(change & transition)은 마치 철학의 역사와 견줄만합니다.

실물과 똑 같이 재현하는 것에서 내면의 특성을 얼굴과 몸에 함께 반영합니다. 즉 "한 철학자가 한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설정한 내재성의 구도와 그가 창조한 새로운 개념들을 동시에 추려냄으로써 유사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고 말한 들뢰즈의 비평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몇 년 전 말콤의 초상화를 첨 접하고 상당히 충격적인 인상을 받아 "너의 심장을 노래하라"라는 말이 언뜻 떠올라 "너의 심장이 느끼는 대로 그려라. 머리가 아닌, 시각이 아닌, 자유로운 정신과 자유로운 심장을 지니고 있는 자는 이런 노래를 한다."라고 메모를 끄적였는데,

너, 자유롭고 싶은 여인이여

너, 디오니소스의 바첸트여

심연 깊숙이 숨겨져

감히 꺼내볼 엄두도 못 낸

너의 심장을 드러내라.

머리가 더 이상

네 심장의 주인이 되게 하지 마라.

너, 대지의 여인이여,

너, 대지의 주인이여,

자신에 대한 경외,

자신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조건 없는 자유가

심장의 소리와 박동에 맞춰

춤을 추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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