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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bale Carracci

Ulysses and Circe / 1590.

로마 파르네세 궁 (Farnese Palace)

오디세우스와 키르케

 

 

그리스신화의 인간계의 주요 인물인 오디세우스(로마식 율리시스)는 고향 이타카로 귀향하는 도중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저주로 온갖 모험을 빙자한 고생을 한다. 그 중 키르케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마녀의 대명사로 태양신 헬리오스와 오케아노스의 딸 페르세(또는 페르세이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호메로스에 의하면 아이아이아 섬에서 살며 이 곳을 모르고 방문한 사람을 마술을 걸어 동물로 변하게 한다.

오른쪽 상당 트로이(일리온)에서 출발한 오디세우스

지도에서 보다시피 오디세우스는 트로이를 함락하고 고국 이타카로 돌아가려고 한다.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 한참을 돌아 온갖 고난과 역경의 모험을 거쳐 고향 이타카로 가는 길에 저승도 갔다가 괴물 라이스트리곤들을 만나 부하도 잃고 배도 다 잃게 된다. 달랑 1척에 만신창이가 된 오디세우스와 부하들 드디어 어딘지도 모를 어떤 섬, 키르케가 사는 곳에 도착한다.

Wright Barker's 1889 Circe as musician

 

키르게는 사람을 동물로 바꾸어버리는 양변이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 섬에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 그녀가 바꿔버린 사람들이었다. 굶주림과 오랜 여정으로 지친 오디세우스의 정찰병들이 그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자 키르게는 그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후, 허겁지겁 허기진 배를 채우는 그들을 돼지로 바꾸어 버렸다.

Briton_Rivière / Circe and he _swine / 1896

그 중 한 명은 운좋게 이 상황을 모면했고, 서둘러 도망쳐서 오디세우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오디세우스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나서려고 할 때, 하늘에서 헤르메스가 나타나 증손자를 도와주는데, 몰뤼라는 풀(약초)을 주며 그것이 키르케의 마법(저항용)으로부터 일행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알려준다.

영국 빅토리아 화가 워터하우스 John William Waterhouse / Circe Offering the Cup to Odysseus

1) 위협적으로 잔을 권하는 키르케, 거울속 쫄은 오디세우스. 칼을 뽑고 경계중.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똑같은 마법을 걸었으나 통하지 않자, 오 ~ 하며 오히려 욕정을 느끼며 침대로 유혹한다. 오디세우스는 마법에 걸린 사람들을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이 유혹에 응하고, 급기야 세 아이까지 낳아버린다. 고생도 이런 고생은 할만 하지 (일년을 머물렀다는데, 3명을 낳았다니 세 쌍둥이일까?). 호메로스는 아들 텔레고노스를 낳았으나 헤시오도스에는 아그리오스와 라티누스 등 두 아들을 낳은 것으로 되어 있다.

Stuck ' Tilla Durieux as Circe

2) 워터하우스와 달리 상징주의 스투크는 매우 유혹적으로 한잔해 한다.

Beatrice Offor / Circe

3) 매우 나긋한 표정으로 오디세우스에게 유혹한다.

Giovanni Battista Trotti의 프레스코화 / 율리시스의 부하들을 인간으로 환원시키는 키르케 / 1610

그렇게 꿀같은 고생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오디세우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서운한) 키르게는 그가 무사히 돌아 갈 수 있는 주옥같은 조언을 남겨 준다.

키르케의 궁전. Wilhelm Schubert van Ehrenberg's Ulysses at the Palace of Circe (1667)

워터하우스 / Circe Invidiosa (1892)

키르케의 원래 본성은 쫌 잔인함. 마녀로 분류됨.

바다의 신중 글라우코스를 사랑한 키르케는 그가 스킬라를 사랑하자 질투심에 파랗게 질린 키르케는 스킬라 평소 목욕을 즐기는 연못에 마법의 약을 풀어 그녀를 흉측한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녹색은 세익스피어의 오델로에서 질투를 녹색의 괴물로 표현)

영국 라파엘전파 화가 John Collier (19th century) Circe

 

 

Frederick S. Church's Circe (1910) 떠나는 율리시스를 아쉬워하는 키르케

 

하지만 키르케는 떠나는 님, 오디세우스를 그냥 보내지 않는다. 지도에서 보듯 다음 여정에 세이렌을 마주치게 된다. 키르케는 밀랍으로 귀마개를 만들어 '님아, 그 노래를 듣지마오' 라고 충고해 준다.

Waterhouse. The Siren, 1900

키르케의 조언으로 부하들은 밀랍으로 된 귀마개 하고 율리시스는 몸을 배에 꽁꽁 묶음으로써 샤이렌의 유혹에서 무사히 벗어난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 일행은 스킬라, 카리브디스 괴물과 싸우고 헬리오스의 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지만 부하들이 모두 죽고 만다.

Waterhouse / Ulysses and the Sirens, 1891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at Melbourne.

혼자 남게 된 오디세우스는 또다시 포세이돈에 의해 바다에 떨어지지만 아름다운 여신 칼립소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녀도 키르케처럼 그를 사랑해 7년동안 그를 붙잡아 두지만 그는 그녀를 설득하고 다시 홀로 항해길에 나선다.

영화보면 '키르케에 홀렸냐!' 하는 표현이 나오는 데 자주 쓰는 표현인 걸로 알고 있다.

Angelica Kauffman / Circe enticing Odysseus (1786)

안젤리카 카우프만 (Angelica Kauffman, 1741-1807)

마지막 그림은 18~19세기 여성화가의 처우를 잘 나타내는 그림이다. 당시의 여성화가는 역사, 종교, 신화 영역의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2류 취급받는 풍경화나 동물, 또는 여성의 초상화만 그릴 수 있었다. 스위스출신으로 영국, 프랑스, 로마에서 활동한 안젤리카는 신화 그림에 자신의 초상화, 또는 가족을 그림으로써 이런 갈망을 해소했다.

안젤리카는 그림뿐만 아니라 대단한 교양과 지성으로 당대의 수많은 작가, 역사가, 철학자들과 절친으로 지냈는데, 그 중 로마에 있을 때 여행온 괴테의 초상화도 그릴만큼 그와 친분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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