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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Jean Francois Millet)

만종 (L’Angélus)

1857-59년, 유채,

55.5x66cm. 오르세미술관

 

바르비종 Barbizon 농촌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부부가 평화로운 분위기로

기도를 하는 듯 한 장면.

밀레가 그린 명화 <이삭줍기>와 더불어 <만종>은 프랑스의 자랑이다. 바르비종은

프랑스 파리에서 30마일 정도 떨어진 퐁텐블로숲 근방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이름이다.

이 곳은 ‘화가들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19세기 중엽, 일명 ‘바르비종파’라고 불리는 자연주의적 사실주의 풍경화가들이

이 마을로 모여들어 그림을 그렸는데 밀레도 그 중 한명이다. 이들의 풍경화는

인상파의 풍경화에 비해 훨씬 더 견고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이 만들어진 1850년대 밀레는

물감을 살 돈조차 없고 딸린 식구는 많고 자살을 몇 번 생각했을 정도로 가난한 화가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화상(아르투르 스테반스)가 그림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1천 프랑을

지원하여 탄생된 그림이 만종이다.

그 후 '만종'은 미국미술협회에 팔렸다.

뒤늦게 밀레의 명성이 높아지고 그림의 가치를 알게 된 프랑스는 국회와 행정부는

물론 모금활동까지 벌여가며 '만종'이 미국에 팔리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 때 백화점 재벌 알프레드 쇼사르가 미국에 엄청난 금액(80만 프랑)을 지불하고

'만종' 을 다시 사들여 루브르 박물관에 기증한 후 지금은 오르세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는 '만종'은 값을 매길 수 없는 프랑스의 국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종 또는 삼종기도 L’Angélus

 

저녁노을이 지는 들녘에서 한 가난한 농부 부부가 고개를 숙인 채 기도를 하 고 있다.

캐다가 만 감자가 바닥에 흩어져 있고 멀리 보이는 풍경들이 정적인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보여준다. 과연 그럴까..? 이 그림에는 슬픈 이야기가 숨어 있다.

기도하는 농부 부부의 발밑에는 바구니가 놓여져 있고 옆엔 캐다만 감자들이 보인다.

당연히 감자 바구니로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바구니에는 감자가 들어있던 게

아니라 그들의 사랑하는 아기의 시체가 들어 있다.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í

Stereoscopic Composition, Based on Millet's "Angelus" (unfinished),

1978. oil on photographic paper. 51 x 62 cm

Figueras, Fundación Gala-Salvador Dalí

 

굶주림으로 죽은 아기에게 마지막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만종'이다.

밀레의 만종에 나오는 감자바구니가 원래는 아기의 시체였다는 것을 밝힌 사람은

스페인 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라고 알려져 있다. 달리는 루브르에 가서

자외선 투사작업을 통해 그 감자바구니가 초벌그림에서는 어린아이의 관이었음을 입증했다.

그 시대 비참한 농민의 삶을 고발하는 것이,

안그래도 공산주의 또는 사회불만세력으로 찍힌 밀레, 그리고 이 그림을 사겠다는

화상은 초벌그림에 난색을 표했을 것이다. 가족을 부양해야할 가장은

"그래, 시대의 아픔을 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아픔을 치유하는 것도 예술가의 몫이지.."

하는 스스로를 위안하며 하루의 일과를 무사히 마침에 대한 감사함을 평화롭고 경건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하고 추정해 본다.

그 이후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그저 농촌의 평화로움을 담고 있는 그림으로 유명해졌다.

 

 

 

Salvador Dalí

Atavism at Twilight.

1934년. oil on panel 14.5 x 17 cm

Kunstmuseum, B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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