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신선미 작가의 현대적 동양화

요즘 전주에 가면 한복 코스프레가 유행입니다. 젊은이들이 추석이나 설에도 입지 않는 한복 복장으로 한옥마을을 다니며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 한복의 엄숙함과 정갈한 미도 좋지만 - 활력과 활동성이 살아나는 듯해 보기 좋네요.

 

 

 

신선미

미술분야에도 이런 경향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 시작은 신선미 작가입니다. 전통채색기법을 근간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가의 그림을 보면, 한복을 입고도 이렇게 일상생활이 자유롭고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지게 할수 있구나하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맴돕니다. 밑에 그림 보세요. 아이와 엄마가 가계부를 놓고 얼마나 다정하고 재미있게 표현되었는지~

 

 

 

신선미

이런 창의적인 그림은 여성이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엄숙함을 벗어 던져버리고 밝은 색감속의 '한복입은 여인'은 조신한 듯 발랄하고 한복에서만 우러나오는 섹쉬미까지 무장하고 있습니다. 잘 안 보여 주죠.

 

 

 

신선미

신선미 작가의 이런 창의적 표현은 침체되었던 한국화에 활력의 불길을 지핍니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으로 작품활동이 뜸할 시점에 88년생의 미대 대학원생이 2013년 한 아트페어에서 동양화로는 유일하게 전 작품이 '솔드아웃'시키는 기염을 토하며 불길에 기름을 들이붓습니다. 김현정 작가입니다.

 

 

 

 

김현정의 내숭시리즈중에서

김현정 작가는 요즘 세대답게 당돌하고 발칙한 섹시미로 한복입은 자신의 모습을 그립니다. '한국화의 아이돌'이라는 별칭도 얻게 됩니다.

 

 

 

 

김현정의 작품에 대해 '신선미'의 표절이다하며 논란도 있지만, 두 작가의 차이라면 일단 채색하는 방식의 차이도 있고요, 무엇보다 표현방식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단적으로 표현하면 '조신함'과 '당당함'으로 구분할 수 있겠죠.

 

 

 

 

신선미

신작가의 작품은 아직까지는 한복이라는 테두리가 갖는 한계의 속에서 얌전하지만 귀여운 '한복입은 여자' 의 소극적인 활동성을 표현했다면, 김현정의 작품은 속살을 은근히 비추는 몸매를 드러내며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활발하고 거침이 없는 현대적인 섹시한 '한복입은 여자'로 표현되는 점이죠.

 

 

 

김현정

 

 

 

 

김현정

김현정의 내숭녀의 한복 장신구는 화려합니다. 특히 머리 위에 배씨댕기는 그녀의 행동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듯하지만, 고전미가 현대미와도 너무 잘 어울려 항상 보면 웃게 됩니다. 작품이 비슷해서 구분해서 올리죠. 먼저 신선미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김현정의 작품이 '보는 재미'가 있다면 신작가의 작품은 '읽는 맛'이 있죠. 마치 화폭에서 하나의 상황극을 보는 듯합니다. 개미요정과 인간, 고양이가 연출하는 광경은 보는 즐거움과 함께 마치 동화의 한 장면을 읽는 듯한 재미도 줍니다.

 

 

 

 

 

 

 

 

 

 

 

 

 

 

 

 

 

 

 

 

 

 

 

 

 

 

 

 

 

====

다음은 김현정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내숭시리즈는 이전에 올렸기에 이후 작품들만 올립니다.

 

 

 

 

 

 

 

 

 

 

 

 

 

 

 

 

 

 

인천 신세계백화점과의 콜라보 작품

 

 

 

 

 

 

 

 

 

"그림 그리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으니 그걸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싶어요. 같은 주제를 표현하더라도 색채는 밝고 화려하게 쓰고요. 얼핏 봤을 때는 '어머, 발칙하고 웃기네' 싶지만 알고 보니 슬픈 '블랙 코미디' 같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잘 안 풀릴 때는 원점으로 돌아가서 내실을 기하고 공부하고 방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 김현정 -

 

 

 

 

 

 

 

 

 

 

 

 

 

 

 

 

 

내숭 시리즈 중에서

 

 

 

 

 

 

 

 

 

 

 

 

 

 

세잔 이후 지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만이 진짜 예술인 양,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해석하게 만든다. (진짜 즐겁냐?? - 자기만족의 지적 유희라고 표현되는 게 맞는 듯하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생각과 공부를 하라는 무언의 강요를 요구한다.

특히 현대미술로 넘어오면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해진다. ​지성과 관능은 결코 상치되거나 서로 폄하되는 것이 아니고, 그림이란 것이 관람자에게 소통의 공감을 주면 그것으로도 족하다. 그게 슬픔이든, 기쁨이든, 분노든, 동정이든, 관능이든, 지성이든.

그런 의미에서 두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느낀 감상은

“예술은 공감(또는 감동)에 의한 즐거움이자 카타르시스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